어느 순간 머리를 감으면
하수구에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머리카락도 예전만큼 굵지 않고
드라이를 해도 머리 볼륨이
살아 나지 않는데요.
점점 가르마가 넓어지며
하루가 다르게
정수리 부분 두피가
휑해지고 있어요ㅜㅜ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남성호르몬의
영향이라는 설명과 함께,
남성형 탈모에 사용하는
두타스테리드를 처방받았어요.
가르마 부분과 정수리 탈모,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전형적인 여성형 탈모라고 하시면서도
남성 호르몬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뭐, 가임기 나이도 아니고
약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해야 하는 연령대로는
누가봐도 안보이니까
마음 놓으시고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어요.
근데, 여성형 탈모로 보이는데도
처방해 주신 약은
남성형 탈모약이었어요.
믿고 먹어도 되는 걸까요?
몇 가지 궁금해서 여쭤보았어요.
평소 흰머리 때문에
늘 염색을 하는데
혹시 염색이 탈모의 원인인지도
궁금했거든요.
염색을 오래 하다보니
점점 머리카락 손상이
장난이 아니에요.
염색 때문에
일명 돼지털 같은 질감이
된 것은 아닌지도 궁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탈모는
탈모의 모양과 원인을 알면
그에 따른 처방약의 역할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여성형 탈모인데 남성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나요?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여성형 탈모를
모두 남성호르몬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어요.
‘남성호르몬의 영향’은
모발이 가늘어지는 데
관여할 수 있는 기전을 뜻해요.
여성형 탈모에서도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여성도 많다는데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과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말은
다른 말이에요.
탈모 양상만으로
남성호르몬이 많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는 어떻게 다를까요?
| 구분 | 남성형 탈모 | 여성형 탈모 |
| 대표 모습 | M자 앞머리·정수리 숱 감소 | 가르마 확대·머리 윗부분 숱 감소 |
| 앞머리선 | 뒤로 밀리는 경우가 흔함 | 대체로 유지됨 |
| 공통 변화 | 모발이 가늘고 짧아짐 | 모발이 가늘고 짧아짐 |
대표적인 경향을 비교해보았지만,
개인마다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한 여성에게 생기는 모든 탈모가
여성형 탈모는 아닙니다.
갑자기 많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 등과 구분해야 하며,
여러 원인이 겹칠 수도 있습니다.
여성에게 남성형 탈모약을 처방하면 잘못된 것일까요?
제가 처방 받은
남성형 탈모약 두타스테리드는
잘못된 처방일까요?
전문 진료에서는
일부 여성형 탈모 환자에게
호르몬 관련 약물을
허가 범위 밖으로 고려하기도 한다는데.
아보다트나 프로페시아가
여성에게 처방됐다면
다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1.정확한 탈모 진단
2.해당 약을 선택한 이유
3.다른 치료와 비교한 기대 효과
4.개인에게 해당하는 부작용과 주의사항
5.효과를 평가할 시점
허가 범위 밖 처방은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효과·안전성이 확립됐다는
뜻이 아니에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해요.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물어보세요
“가르마가 넓어지는
여성형 탈모로 보이는데,
남성호르몬의 영향이라는 말씀은
수치가 높다는 뜻인가요?
제게 이 약을 선택한
이유와 주의사항도
알려주세요.”
약 이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처방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염색 때문에 머리숱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나요?
염색은 모발 손상이나
두피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염색 후 머리숱이 줄었다고
모두 같은 문제는 아니라고 해요.
① 머리카락이 중간에서 끊어지는 경우
반복적인 염색과 탈색은
모발을 건조하고 약하게 만들 수 있어요.
손상된 모발이 끊어지면
전체 숱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겠죠.
특히 탈색과 같이
머리색을 많이 밝히는 과정은
손상을 키울 수 있어요.
② 두피에 자극이나 알레르기가 생긴 경우
염색 후 가려움, 화끈거림,
발진, 물집이 생긴다면
두피 반응을 확인해야 해요.
일부 염색약의 PPD 성분은
자극이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증상은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최대 72시간 뒤에 나타날 수도 있어요.
| 나타나는 변화 | 확인할 문제 |
| 짧게 끊어진 모발·갈라진 끝 | 모발 손상 |
| 염색 후 가려움·따가움·발진 | 두피 자극·접촉피부염 |
| 가르마 확대·점진적인 모발 가늘어짐 | 여성형 탈모 가능성 |
여성형 탈모와 염색 손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어요.
염색 손상도 탈모약으로 해결될까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생성을 억제하는 약이에요.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 변환되어
만들어지는 남성호르몬입니다.
정식 이름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며,
여성의 몸에도 있습니다.
탈모에 취약한 모낭에서는
DHT가 작용하면서
모발이 자라는 기간이 짧아지고,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질 수 있어요.
다만 DHT가 많다고
누구나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모낭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중요해요.
다시말해 탈모약은
이러한 DHT를 억제하는 약이지
끊어진 모발을 복구하거나
염색약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약은 아닙니다.
염색 후 문제가 생겼다면
탈모약을 추가하기 전에
모발과 두피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치 염색을 계속해야 한다면
다음을 지키세요.
1.염색 간격을 가능한 한 늘리기
2.염색과 파마를 같은 날 하지 않기
3.제품의 사용 시간과 사전 피부시험 안내 따르기
4.가렵거나 화끈거리면 사용을 중단하고 씻어내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이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다른 제품을 임의로 시험하기보다
원인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약 한 달 복용으로 효과를 판단해도 될까요?
한 달만으로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병원에서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면서
두피용 미녹시딜 제품을
병행해서 사용하라고
권해 주셨어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 달 복용하고부터는
이마쪽 잔 머리도 많이 자라나고
휑하던 정수리도
조금 차오르는 느낌이 있어요.

오래 복용하면 간이 나빠질까요?
간에서 대사된다는 이유만으로
간에 해로운 약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미국 NIH의 LiverTox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임상적으로 뚜렷한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요.
(2018년 갱신 자료)
이를 위험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
간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한다면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검사 여부와 간격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결정하세요.
복용 중 어떤 변화를 알려야 할까요?
모든 약처럼 탈모약도
부작용이 있는데요.
유방 통증이나 멍울,
성기능 변화, 우울감 등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처방의에게 알리세요.
유럽의약품청은
피나스테리드 정제의
이상반응으로 자살 생각을
확인했습니다.
발생 빈도는 알 수 없어요.
두타스테리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의 경고가
권고됐습니다.
피나스테리드 1mg 복용 중
우울감이나 기분 변화가 생기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연락하라는 것이
해당 기관의 안내입니다.
자해·자살 생각이 든다면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해요.
결국, 약을 계속 먹어야 할까요?
판단 기준은 세 가지인데요.
진단이 맞는지,
치료 효과가 있는지,
이상반응이 있는지입니다.
남성형 탈모에서는
약을 중단하면
유지하던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요.
호르몬을 잠시
중단시켜 뒀는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호르몬이 작동되는 거죠.
그래서 병원에서는
이 약을 평생 먹는 약으로
생각하라고 하신 이유가 있네요.
여성형 탈모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의 약과
복용 기간이 같지는 않아요.
자신의 진단과 처방 이유를 이해하고,
정해진 시점에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개인의 진단과 처방 변경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